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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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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머지 2020. 10.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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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곧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기에 기뻐서 단 댓글에 작가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다.

'감사합니다ㅠㅠ어여쁜 말씀만 골라서 해주시다니, 뭉클합니다' 라고.

어여쁜 말이라니. 어여쁜.

나는 정말로 어여쁜 말만 하고 싶어졌다. 작가님에게만큼은.

요새 시원이가 코로나19에 유난인 엄마때문에 어딜 나가지도 못하는 날들이 너무나 길어져서인지 마음이 힘든 가보다. 별일 아닌 일에 가끔 짜증섞인 말투로 얘기할때마다 나는 그 말투는 별로라고만 한다. 아이에게 어여쁜 말을 바라는 날 보면서 내가 어여쁜 말을 하고싶게 한적이 있던가 생각해보았다. 그아이의 어여쁜 말에는 그토록 감탄해주지않으면서 가끔 듣는 어여쁘지않은 말들에만 반응한 나를 발견했다.

엄마인 내가 초등2학년 과목이 몇개인지도 모를만큼 온라인학습을 스스로 끝내고, 동생에게 예쁜 선생님말투로 종이접기를 알려주고, 울음터진 동생을 엄마인 나보다 더 잘 어르고 달래줄 때는 내가 어떤 반응을 했더라. 두끼 연속 같은 반찬을 줘도 맛있다며 잘 먹고, 배아파 누워있는 엄마 위해 대신 동생에게 책을 읽어줄 땐 내가 뭐라고 했더라.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하지않고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아이가 성장한다는 걸 이론으로는 그토록 잘 알면서 나는 실제로 어떻게 해왔을까.

자꾸 잊어버려도 자꾸 다시 생각해야지.

어여쁜 말을 하고싶게 하는 엄마가 되어야지. 꼭 그래야지.